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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순천 와온마을 16번 가로등 밑을 걷고 싶어진다
2014/01/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607



시인은 올 겨울에도 여행자가 돼 길 위에 있다. 인도 웨스트 뱅골주의 샨티니케톤에 머무는 중이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 기행’과 ‘예술기행’을 펴냈던 곽재구 시인이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를 위한’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를 펴냈다. 길 위에 나설 때마다 항상 든든한 동무가 되어주었던 길귀신과 함께 써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시인의 글을 읽다 보면 그처럼 길 위에 서고 싶어진다. 특히 순천만에 자리한 작은 바닷가, 마을 이름이 아름다운 순천 와온마을에는 꼭 한번 들러 그가 명명한 16번 가로등 밑을 걷고 싶어진다. 별량 욕쟁이 할멈의 식당에 들러 맛있는 음식에 욕 한바가지까지 먹는 건 덤이고.

책에는 달천 마을, 여자도, 파람바구 마을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또 샨티니케톤 벼룩 시장에서 열무를 팔던 아이, 배낭에 들어 있는 시집을 보고 검색대에서 무사통과시켜주던, 1995년 소련 여행에서 만난 공항요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추억이나 불로동 다리에서 만난 맹인 부부의 애틋한 모습, 재직하고 있는 순천대 정문앞에서 붕어빵과 국화빵을 파는 두 아주머니의 이야기 등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88674800514618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