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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위대한 개츠비 [포커스] 뒤늦게 도착한 자의 허망한 파국
2013/05/0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943



[곽명동 기자의 책갈피] 뒤늦게 도착한 자의 허망한 파국
[포커스신문사 | 곽명동 기자 2013-05-05 2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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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동 기자의 책갈피] 뒤늦게 도착한 자의 허망한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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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랄드 지음, 열림원)

작별인사를 하러 다가갔을 때 나는 개츠비의 얼굴에 또다시 그 당황한 표정이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의 본질에 대해 문득 의혹이 떠오른 것 같았다. 5년에 가까운 세월! 그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환상을 끊임없이 키웠고, 자기 앞에 떠도는 화려한 깃털을 모두 모아서 그 환상을 장식했던 것이다.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같은 마음 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p151

개츠비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아메리칸 드림이 끝난 뒤에 성공의 꿈을 키웠고, 사랑이 이미 지나간 뒤에 사랑을 불러냈다.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해 벼락부자가 됐지만, 이미 공고해진 1920년대 미국 계급사회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향한 구애의 열망은 점점 왜곡된 욕망과 집착으로 엇나가기 시작하며 걷잡을 수 없는 환상의 덫으로 변해갔다.

게다가 그의 순애보같은 사랑의 대상이었던 데이지는 전혀 그럴만한 여인이 아니었다. 데이지와 그의 남편 톰 뷰캐넌은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박살내놓고는, 돈이나 무신경, 또는 그들을 서로 묶어준 어떤 것 속으로 숨어버린 다음, 그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다른 사람에게 치우게”(p 277) 하는 인물들이다.

개츠비는 시대를 잘못 만났고, 사랑의 대상을 잘못 골랐다. 이 소설의 화자 닉 캐러웨이의 말처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의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가버렸다.

곽명동 기자 jobim@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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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신문사 | 곽명동 기자 2013-05-05 2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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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랄드 지음, 열림원)

작별인사를 하러 다가갔을 때 나는 개츠비의 얼굴에 또다시 그 당황한 표정이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의 본질에 대해 문득 의혹이 떠오른 것 같았다. 5년에 가까운 세월! 그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환상을 끊임없이 키웠고, 자기 앞에 떠도는 화려한 깃털을 모두 모아서 그 환상을 장식했던 것이다.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같은 마음 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p151

개츠비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아메리칸 드림이 끝난 뒤에 성공의 꿈을 키웠고, 사랑이 이미 지나간 뒤에 사랑을 불러냈다.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해 벼락부자가 됐지만, 이미 공고해진 1920년대 미국 계급사회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향한 구애의 열망은 점점 왜곡된 욕망과 집착으로 엇나가기 시작하며 걷잡을 수 없는 환상의 덫으로 변해갔다.

게다가 그의 순애보같은 사랑의 대상이었던 데이지는 전혀 그럴만한 여인이 아니었다. 데이지와 그의 남편 톰 뷰캐넌은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박살내놓고는, 돈이나 무신경, 또는 그들을 서로 묶어준 어떤 것 속으로 숨어버린 다음, 그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다른 사람에게 치우게”(p 277) 하는 인물들이다.

개츠비는 시대를 잘못 만났고, 사랑의 대상을 잘못 골랐다. 이 소설의 화자 닉 캐러웨이의 말처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의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가버렸다.

곽명동 기자 jobim@focus.co.kr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랄드 지음, 열림원)

작별인사를 하러 다가갔을 때 나는 개츠비의 얼굴에 또다시 그 당황한 표정이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의 본질에 대해 문득 의혹이 떠오른 것 같았다. 5년에 가까운 세월! 그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그 환상에 자신을 내던졌고, 그 환상을 끊임없이 키웠고, 자기 앞에 떠도는 화려한 깃털을 모두 모아서 그 환상을 장식했던 것이다. 정열이나 신선함이 아무리 많아도, 한 인간이 그 유령같은 마음 속에 비축할 수 있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다. p151

개츠비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아메리칸 드림이 끝난 뒤에 성공의 꿈을 키웠고, 사랑이 이미 지나간 뒤에 사랑을 불러냈다.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해 벼락부자가 됐지만, 이미 공고해진 1920년대 미국 계급사회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향한 구애의 열망은 점점 왜곡된 욕망과 집착으로 엇나가기 시작하며 걷잡을 수 없는 환상의 덫으로 변해갔다.

게다가 그의 순애보같은 사랑의 대상이었던 데이지는 전혀 그럴만한 여인이 아니었다. 데이지와 그의 남편 톰 뷰캐넌은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박살내놓고는, 돈이나 무신경, 또는 그들을 서로 묶어준 어떤 것 속으로 숨어버린 다음, 그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다른 사람에게 치우게”(p 277) 하는 인물들이다.

개츠비는 시대를 잘못 만났고, 사랑의 대상을 잘못 골랐다. 이 소설의 화자 닉 캐러웨이의 말처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의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가버렸다.

곽명동 기자 jobim@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