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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죽을 때까지 현역이고 싶었던 故 박완서 미발표 산문집 출간
2013/09/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258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故 박완서의 미발표 산문과 소설이 수록된 「노란집」이 지난달 30일 열림원에서 출간됐다.

이번 작품에는 박완서 작가가 노년기에 기록한 산문을 비롯해 노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소설 ‘그들만의 사랑법’이 수록됐다.

박완서 작가는 책에서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지극히 소박한 것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발견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인의 딸인 호원숙 씨(수필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쾌함과 진지함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던 어머니를 마음 깊이 아끼고 존경한다”고 책의 서문에 적었다.

“영감님은 오늘처럼 밝은 햇볕 속에서 베갯모 수를 놓고 있는 처녀를 담 너머로 훔쳐보던 옛날얘기를 한다. 마나님은 귀가 좀 어둡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미루어 저 영감이 또 소싯적 얘기를 하나 보다 짐작하고 아무러면요, 당신 한창땐 참 신수가 훤했죠, 기운도 장사고.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면서 마나님은 문득 담 너머로 자신을 훔쳐보던 잘생긴 총각과 눈이 맞았을 때처럼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렇게 되면 이건 동문서답이 아니다.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노부부를 소통시키고 있는 건 말이 아니라 봄기운인 것을.”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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