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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가격 : 9,700원
작가 : 박완서
페이지 : 296p
발행일 : 2006-12-15
ISBN : 89-958784-0-1 03200
책소개

소설가 박완서가 쓴
자연과 신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지혜를 담은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의 지면에 저자인 박완서가 발표했던 글 한 편 한 편을 모아 엮어서 재출간한 책이다. 이 아흔네 편의 글은 오십대 중반에 영세를 받고 가톨릭에 입교한 저자가 그 주일의 복음을 읽고 또 읽어 가슴으로 새기고 깊이 묵상한 결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처음, 영세를 받으며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겠다고 약속하는 자녀에게 큰 복은 못 주시더라도 재난이야 주실까, 하는 은근한 생각을 했던 저자는 신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자신 앞에 놓이는 재난과 고통 앞에서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진다. 그야말로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고 대들기도 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소녀처럼 저자의 묵상을 통한 믿음에 대한 물음은 이어진다.
저자는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는 성경 말씀에 제 몸을 숨기거나 태워야만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빛과 소금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옳은 것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또한 새로 이사 온 예수를 믿는 집 사람들이 이웃에게서 받은 고사떡을 쓰레기통에 버린 일을 보고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며 일상의 삶과 유리된 신앙에 대한 비판을 넌지시 던지기도 한다. 공평한 분배의 손길과 부패되지 않고 소금이 될 것을 박완서는 요구한다. 이처럼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하며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인간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존재를 밝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글들은 말이나 교리만 앞세우는 기존의 신앙고백들과는 다른 깊은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믿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 나름의 의미와 깨달음을 전해주는 것이다.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책은 인간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나약함이나 불완전함에서 오는 삶의 편린들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열심히 살았으나 삶에서 그 보상을 받지 못했던 동창생의 죽음 앞에 하느님에게 극심한 분노와 의혹을 드러내며 추궁하기도 하고(「들어가지 않고는 나올 수도 없는 문」),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찾아오는 계절과 자연의 변화 앞에서 최초로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경이를 느끼기도 하며(「최초의 경이」), 하느님이 정하신 섭리와 삶과 믿음의 조화로움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 우리는 신이란 우리 곁에 늘 존재하는 정의이고 바른 것의 상징이며 모든 것이 그러해야 하는 상태로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처럼, 신앙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에서 동떨어져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임을 일깨워준다.
하느님과의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고백, 감사, 찬미, 간구의 묵상을 모은 이 책은 「우리 안에 공존하는 동방박사와 헤로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아빠라고 부르고 싶은 주님」 등 종교와 인생의 참된 길을 보여주는 아흔네 편의 ‘말씀의 이삭’을 전한다.


“열심히 사느라고 살았건만 문득 뒤돌아볼 때, 도무지 산 자취 없음은 생애를 스쳐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오묘한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 교묘한 순간들을 기억해내기로 하면 한이 없어,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내 뒤를 졸졸 귀찮도록 따라다니면서 환난으로부터 지켜주고, 고통을 받을 때 위로해주고, 좌절했을 때 용기를 주고, 교만했을 때 시련을 주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걸 일일이 따져보면 그 부피가 실로 엄청나서 내 생애가 결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태어남 자체가 그런 신비로부터 비롯된다.”
― 본문 중에서



“자연은 완전히 어린이들로부터 소외되고 컴퓨터게임 속의 가상 세계만이 아이들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제 부모 형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책상을 나란히 한 친구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지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채 컴퓨터게임 속에서 폭력을 즐김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것만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현실엔 손톱만큼의 애정도 관심도 없이 가상 세계에서의 온갖 유희와 폭력과 국경 없는 교류를 위해 오로지 컴퓨터 명령에만 순종하는 아이들…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쩔 것인가.
… 제대로 된 사람은 자연과의 교감, 높은 인격으로부터의 영향, 피가 통하는 이웃과의 부대낌이라는 기초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저절로 알고 있는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그리움이야말로 우리 안에 아직은 동심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6·25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마흔 살 때인 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의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빛나는 작품들을 끊임없이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976) 『엄마의 말뚝』(1982) 『미망』(1990)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아주 오래된 농담』(2000) 등 다수가 있고,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2006) 등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목차

머리말
우리 안에 공존하는 동방박사와 헤로데
복된 첫사랑의 추억
부르는 소리 있어
이의 없습니다
차라리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
두 번 못 박긴 싫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주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놀랍고 황홀한 순간
그 말씀만은 도저히 못 알아듣겠습니다
주님도 편애를 하시나요
최초의 크리스트 세일즈맨
은행나무보다 큰 봄까치꽃
에미 마음, 여자 마음
미처 알아보지 못한 만남들
들어가지 않고는 나올 수도 없는 문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참으로 좋은 달
눈물 그렁한 당신의 시선
당신의 상흔을 알아보게 하소서
아이고, 하느님 그것만은 못하겠습니다
축복받은 첫 영성체
돌아오라, 다시 한번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숨은 곳을 모르겠나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서 말의 구슬보다 한 톨의 씨앗으로 족하게 하소서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싶은 근원적 물음
측은지심
이 고해에서 익사하지 않은 까닭
에미의 마음
예수님의 사랑법
헤아릴 길 없는 신비
내 이름으로 모인 곳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주님의 잣대
말과 행동
내 친구 이야기
어떤 교만
빈 무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최초의 경이
다양해서 아름다운 세상
가장 부끄러운 고백
산타 할아버지
외치는 소리
어느 중년 가장의 고백두들겨 깨우소서
영광과 고통
별을 보여주세요
길
부르시는 방법
말의 힘
우울한 전망
외딴곳
광야
아름다운 시절
우리에게 평화를
두려운 자유
빈방
공과 사
주여, 저희들을 쟁기질하소서
우리의 소원
예수님의 변덕
정보의 안개
잔인한 여름
소금과 부패균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
가난한 사람은 우리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도망칠 수 없는 당신
주님, 어서 오소서
저희 마음에 요한을 보내주소서
지도자에게 겸손을
순명의 아름다움
그 어머니에 그 아드님
선입관에 대하여
예수님의 미끼
자화상
나의 안과 밖
바위를 이기는 건 물뿐
내가 꿈꾸는 부활
궁금한 예수님의 얼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언
우리가 구해야 할 기적
아빠라고 부르고 싶은 주님
우리는 야단맞아 쌉니다
주님의 양면성
좁은 문은 지속적 관심
당신의 종
신의 겸손
님이여, 그 숲을 떠나지 마오
자비심
회개와 행동
경천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