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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사금파리
가격 : 8,000원
작가 : 박완서
페이지 : 164p
발행일 : 2002-12-24
ISBN : 89-7063-334-0
책소개

옛날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행복한 동화
여덟 살이 되던 해 봄, 서울서 엄마가 나를 데리러 온다. 나는 종종머리를 잘라내고 서울식 단발머리를 하고 할아버지께 하직인사를 고하고 엄마와 함께 서울로 떠난다. 엄마의 서울살림을 동경했던 나는 형편없이 궁색한 비탈길 초가집 문간방에 세든 살림살이를 보고 크게 실망한다. 깎아지른 듯한 비탈 동네 아래 한길에는 전차가 지나다니고 그 너머로는 감옥소 벽돌담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그곳에서 가끔은 전중이를 볼 때도 있다. 뒤란에서 소꿉장난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던 시골에서와는 달리 나는 이웃집 아이와 큰 감옥소 홈통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노는 게 너무 신이 난다. 초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기 전날 그토록 동경하던 이발소에 처음으로 들어가 신기한 이발소 내부를 맘껏 즐기고 예쁘게 머리를 자른다. 그러나 학교에서 만난 서울아이들에게 그만 주눅이 들고, 촌뜨기라는 생각에 스스로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서울아이들도 가기 어렵다는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썩 잘한다고 나를 대단히 자랑스러워하신다. 겨울방학 때 모처럼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서는 친구들에게 서울아이의 자만심을 뽐내려고 스케이트를 타다가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고 할아버지한테도 작두춤 흉내나 낸다고 혼쭐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책 속에는 1938년 무렵 서울의 산동네와 개성의 시골 풍경, 그리고 주인공 여자아이의 심리가 박완서 특유의 문체로 잘 드러나 있다.
저자소개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을 조부모 밑에서 보내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어머니를 따라 서울의 현저동으로 왔다.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에《나목》이 당선되면서 마흔 살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배반의 여름》《엄마의 말뚝》《해산바가지》《한 말씀만 하소서》《너무도 쓸쓸한 당신》등의 소설집과, 장편소설《휘청거리는 오후》《도시의 흉년》《목마른 계절》《서 있는 여자》《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미망(未忘)》《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아주 오래된 농담》등을 발표했으며,《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어른노릇 사람노릇》《두부》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등에 이어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빛나는 작품 활동을 보여주며 2001년에는 <그리움을 위하여>로 제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