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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가격 : 9,000원
작가 : 최윤
페이지 : 296p
발행일 : 2003-04-01
ISBN : 89-7063-365-0
책소개

《마네킹》은 작가가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이 이 소설을 쓰게 했다”고 고백하고 있듯이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가는 한 여인의 여정과 그녀를 찾는 사람들의 탐색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의 제목 ‘마네킹’은 자아를 잃어버린 채 다른 사람들의 욕망의 대리인으로 살아온 광고모델 지니에 대한 은유다. 상품가치로서의 아름다움으로만 살아왔던 지니는 어느 날 수중 광고촬영을 위해 짧은 시간 바닷속을 유영하는 경험을 한 후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변화를 겪는다. 지니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길을 떠나듯 집을 나가 마치 걸인처럼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돈다. 그녀는 여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위안이 되어준다. 남루한 행색으로 춤추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삶을 위안 받는다. 그렇게 자애로운 여신처럼 사람들에게 기억된 그녀는 어느 날 자신만의 거처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암벽의 반달동굴에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비로소 자연과 하나가 된다.
집을 떠나기 전 지니에게는 세상에 대한 냉정함과 적대감으로 충만한 오빠 상어, 지니를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언니 불가사리, 말을 잃은 지니에 대한 죄책감과 상어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엄마 우뭇가사리, 그리고 누구보다 지니를 잘 알고 사랑한 매니저 소라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지니를 통해 자기 식의 욕망을 실현해온 인물들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중 바닷속에서 단 몇 초 동안 본 지니의 영상에 매혹되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꾸게 되는 쏠배감펭이 있다. 그는 일찌감치 허구가 아닌 지니의 진짜 아름다움을 알아본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본 그 아름다움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소라와 함께 지니를 찾아 길을 나선다. 그들은 힘겨운 탐색 끝에 지니를 찾아내지만 이제는 다른 자리에 서 있는 그녀를 남겨두고 발길을 돌린다.
《마네킹》에서는 일인칭 시점과 삼인칭 시점이 줄곧 교차하고 있다. 지니를 제외한 여러 인물들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반면 지니에 대한 이야기는 제3의 서술자가 중개하고 있다. 또 시간상으로 마지막에 놓이는 지니의 죽음을 작품의 도입부에 상징처럼 제시하고 결말 부분에 다시 한 번 그 장면을 되풀이하는 형식도 눈에 띈다. 이러한 서술 방식과 형식은 독자들이 지니라는 인물에 의문을 가지고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효과적인 장치로 보인다.
저자소개

최윤